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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명의 거지

2015 년 12 월 26 일 토요일 오전 1:26:00 MST

지금은 무너져 없어져 버린 옛 고향집에서 새 칫솔을 찾다가 문득 1000이라는 숫자를 궁시렁거리는 자를 발견한다. 1000이라는 숫자의 무게감 때문에 분명히 큰 일일거라 짐작하며 캐묻기 시작한다. 그랬더니 1000 명의 거지의 이름을 모았다고 좋아서 하는 소리란다. 그래서 나는 크게 나무라며, 지금 1000 명의 거지 이름을 모았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훗날 1000 명의 거지를 먹이는 날이 오면 그때 기뻐하라고 했다. 그러자 어떤 이가 따라 오며 1000 명의 거지 이름을 모으는 것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잠이 깬 뒤 생각해 보았다. 1000 명의 거지를 먹이겠다는 목표로 그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지금 당장 경제적 여유는 없지만 그들의 이름을 모으는 것 둘 중 어떤 것이 더 현명한 것일까? 아마도 꿈속의 내가 덜 현명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