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2020 년 8 월 13 일 목요일 오전 6:01:09 MDT
기차역에 도착한다. 비가 오고 있다. 비를 피해 큰 지붕 밑을 오가다 비가 그쳤는지 밖으로 나가서 걷기 시작한다. 골목을 지나다가 문득 방문을 잠갔는지 궁금해진다. 다시 돌아갈까? 시계를 보니 늦은 시간이다. 돌아가려면 동대구로 가야 늦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있는 곳은 대구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돌아간다. 바이러스가 창궐했는지 마스크를 쓰고 있다. 피를 뽑아 검사한다. 그런데 나는 엄마의 피를 투명 비닐팩 안에 가지고 있다. 그 팩을 다른 물건과 함께 가방에 넣는다. 그러다 내 마스크가 입 밑으로 내려온 것을 알아차리고 바이러스 걱정을 한다. 이내 기차에서 내려 집(어느 자취방?)에 도착해서 문을 열었을 때 별 느낌이 없는 걸 보니 문단속을 제대로 했었나 보다. 뒤쪽 문을 닫으면서 잠그려는데 잠기지 않아 몇 번 시도 끝에 잠금과 엶이 뒤바뀐 것을 인식하고 제대로 잠근다. 아까 받은 피를 냉장고 안에 넣으려고 가방을 열어 보니 튼튼할 것만 같던 비닐 팩이 새어서 다른 물건이 피범벅이다. 엄마의 유품 같은 느낌의 물건들이 모두 피에 젖어서 마음이 안 좋다. 쓸 수 없게 된 물건들을 버린다. 잠이 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