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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낡은 단소

2025 년 8 월 23 일 토요일 오후 3:31:35 MDT

팔뚝만큼만 길고 50 원짜리 동전만큼만 가늘던 아버지의 낡은 단소는 소리 내기가 힘들었어요. 따라 해 보라며 직접 불어 보이시던 당신, 지금 내 나이쯤 되셨을까요? 그 투박한 손끝의 움직임과 마른 입술의 떨림에 못 이긴 단소는 참 맑고 부드럽게 떨렸었지요. 물론 내가 불면 그냥 삑삑 바람이 새고 고음만 울렸지만요.

지금은 잃어버리고, 그저 내 기억 속에만 남아 그 소리가 종종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