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98 세
경주 집이다. 엄마가 갈치를 구웠다. 식사가 끝났는지 남은 갈치가 부엌에 정리되지 않은 채로 나와 있고 엄마는 방 안에 잠들어 계신다. 나는 이러면 갈치가 상할까 봐 큰 덩어리 하나를 방에 들고 와 굽기 시작한다. 그때 친척들이 찾아 와서 나가 본다. 모두들 케이크를 하나씩 손에 들고 와 엄마가 98 세란다. 그러면서 다들 방으로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들어가던 친척이 부엌 찬장 안에 있는 장식처럼 생긴 높은 케이크도 같이 가져 가자는데 나는 진짜 케이크인 것 같다고 말하고 저러면 상하지 않나하고 생각한다. 엄마 생일인데 나도 축하겸 뭐라도 하나 들고 방에 들어간다. 모두들 모여 절을 하고 있다. 나도 절을 한다. 엄마가 보인다. 그 옆엔 오래 전에 돌아가신 작은 집 할머니도 계신다. 이제 장소가 작은 집 삼촌 집으로 바뀐 느낌이다. 저 할머니가 아직 살아 계신가 생각한다. 내 오른쪽 밑에 방 바닥에 크게 구멍이 나 있다. 아무튼 그렇게 절을 하는데 어정쩡하게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힌 채로 말씀을 듣고 있다. 나는 그 자세를 풀었다가 눈치를 받는다. 다 마치고 정리를 시작한다. 야외로 장소가 바뀌었다. 어떤 아이가 내가 들고 있었던 것이 폭죽이라면서 터트려 본다. 그랬더니 안에서 온갖 동물 모양의 은박 모형들이 나와서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큰 용도 있다. 내게 와서 부딪히더니 돌아서 날아간다. 보기가 참 좋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엄마가 집에서 기다리는 느낌이다. 나는 뭔가를 딱딱한 케이스 안에 넣고 손으로 케이스를 쓸어 내리면서 집으로 간다. 허름한 호텔 복도 같은 곳에서 집을 찾고 있다. 케이스에서는 벼룩인지 뭔지 초록색 벌레 한 마리가 지저분한 복도 카페트에 떨어진다. 바닥엔 바퀴벌레도 보인다. 그렇게 집 호수라고 생각되는 문 손잡이에 열쇠를 넣고 돌린다. 문이 열린 느낌이다. 엄마는 보지 못 했다. 다만 소변이 마려운데 참는 것이 좋은 거라는 생각에 계속 잠을 청하려 하다가 결국 깨서 화장실로 갔다. 엄마를 다시 못 봐서 아쉽다.